스핑크스적 평화.
### 명상과 달리기 Day 379
2021년 5월3일 월요일
새벽 명상, 저녁 달리기와 책읽기(와 듣기).
“스핑크스적 평화를 얻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올해 들어 완독 했거나 읽고 있는 30여 권의 책의 대부분이 논픽션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당분간은 달리기라는 행위와 연동된 책은 픽션 위주로 선택하기로 했다.
‘리디북스’ 앱을 통해 고른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스핑크스적 평화”를 논하는 위 문장은 혼자만의 작은 보금자리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은행 경비원 조나단이 어느날 방문 앞 복도에 날아 들어온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지켜온 평정심을 잃고서 한 생각 가운데 하나다.
실로 오랜만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인데, 그가 쓴 두 세 편의 소설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틀간 달리기와 산책 중 [비둘기]를 절반 가량 읽고 들으면서 참으로 쥐스킨트의 소설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이야기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익숙함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기고하는 평론이나 다른 글 역시 그러한 일종의 ‘시그니쳐’가 존재할까? 아마 그러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지 않았을까 한다.
오늘 달리기 중에는 중간에 요가원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달리기를 완전히 마치기 전에 동네 카페에 들러 아이스 카페라떼와 (막바지에 이른) 딸기 케이크를 한 조각 먹기도 한다. 사실은 점심 시간에 러닝을 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햇살이 강해 가볍고 긴 산책으로 달리기를 대신 했더랬다.
케이크와 커피 이후에도 가볍게 뛰어볼까 했는데, 배 한 켠이 묵직하니 통증이 느껴져 금새 파워워킹으로 태세를 전환한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79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4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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