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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y 03.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78

이를 악물고.

### 명상과 달리기 Day 378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새벽 명상, 달리기, 책읽기 (듣기와 읽기).


5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 것 같지만, 정신을 차리고 가부좌를 튼 것은 5시 10분이 지나서다. 수행이 흩어지고 있는 명상을 다잡기 위해, 10분 정도 길이의 음성 안내를 따라 명상을 시도한다. 약 5분 쯤 지났을 때, ‘머릿속을 떠드는 생각이 있다면 쫓아내지 말고 들여다보라’는 취지의 안내 음성이 나온다.


다행히도 쫓아낼 잡생각은 없다. 외려, 화두 없이 현재에 너무 잘 집중하고 있어 머릿속이 빈 공기로 가득찬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휴가 중 완독한 [마음챙김의 배신]에서 독한 말투로 익힌 코멘트에 따르면, 현재에 대한 지나친 집중 또한 그리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어쩌면 좀 큰 화두를 설정하고 매일의 명상에 임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럭저럭 준비를 마치고, 달리기에 나선 시각은 오전 6시. 간밤에 가볍게 내린 비가 그친 덕분에 공기도 지면도 무척 상쾌하다. 땅이 아주 적당하게 젖어 있고, 날개가 무거워진 새들은 아침을 맞이해 부산스럽게 날아다니기 보다 나뭇가지에 앉아 날개의 물을 털거나 재정비 중인 모습이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조차도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영웅적인 고집과 어리석은 똥고집을 가르는 멋진 말이 있는데, 최고의 투지는 바로 이를 악물고 돌아서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은 내 정체성이 아니라 나의 행동 혹은 실천으로 규정된다. [싱크 어게인]을 완독하여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반드시 정리해두어야만 하겠다.


책의 마지막 문단.


“예전에 단호하게 결심하고 수행하던 것들을 곰곰이 살펴보고, 현재 내리는 의사결정에 의심을 품으며, 호기심을 발동시켜 미래의 계획을 다시 상상하는 데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우리는 낯익은 환경과 과거의 자아라는 족쇄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다시 생각하기는 이렇게 우리는 해방시킨다. 이렇게 해방될 때 우리는 기존의 지식과 의견을 수정, 보완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다시 생각하기는 한층 더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78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4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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