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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y 14.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91

여름의 공기.

### 명상과 달리기 Day 391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새벽 명상, 아침 달리기, 책읽기 (듣기).


여름의 공기로 바뀌었다. 어제 아침부터였던 것 같다. 어쩌면 지난 밤 저녁 9시가 되기도 전에 잠이 들어 오늘 오전 5시를 좀 넘긴 시각에 일어난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분명 어제는 하루를 좀 여유롭게 시작했다. 오전 7시 이전에 작업실에 출근을 하지도 않았고, 잠은 매우 일찍 잤다. 아주 피곤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렇게나 길게 잠을 잔 이유는? 대체 어제는 무엇이 달랐기에 그런걸까? 아마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 외의 가능한 이유로는 일과 중 수분 섭취량이 낮았기 때문이거나, 꼬박 챙겨먹고 있는 영양제를 걸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제에 하루 앞선 일정에서 밀려온 피로의 여파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2021년 여름의 문턱은 5월 13일에 넘겼다고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저작권 만료’로 인해 [10과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전자책의 마지막 장을 읽지 못하게 되어 잠시 당황한 뒤 이어나가기 시작한 책은 [1947 현재의 탄생 -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이 책을 픽션이라고 해야 할까?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가 쓴 이 책은 “1947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벌어진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세밀한 고증과 문학적 언어로 재구성”한 책이다. [1913년 세기의 여름]과도 비슷한 책인데, 두 책 모두 서점의 판매 분류 상으로는 논픽션에 속한다.


책이 다룬 시간대로부터 반 세기가 지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입장에서는 실제 일어난 사건들이 마치 ‘논픽션같은 픽션’처럼 읽힌다. 혹은 ‘픽션같은 논픽션’같다고 해야할까? 머릿속에서 픽션과 논픽션이 뒤섞여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1947년을 월별로 나눠 진행되는 책은 이제 9-10월에 이르렀다. 달리기를 하며 ‘듣기’를 한 부분 가운데 인상적인 몇 구절을 공유하자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세상을 나누는 선들이 더 진해진다. 냉전은 세상을 흑과 백으로 갈라놓는다. 힘 대 힘, 빛 대 어둠, 어둠 대 빛. 회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확신과 타협, 나약함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챤 디올의 ‘뉴룩’에 관해)

“파리의 길거리에서는 분별 있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뉴룩을 입은 여성들을 공격하고 옷을 갈기갈기 찣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고 보니, 하루 일정을 30분 블록으로 나눠 계획하고 기록하기를 실험하기 시작한 지 이제 1주일 가량이 지났다. 오늘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이지만.


구간은 A~F.


A 06:00~09:30

부팅/명상 x 1

출근 등 x 1

#오전7시클럽 x 1

일정 정리 x 1

달리기 x 2

글쓰기 x 1

(글을 쓰는 지금, 예정하지 못했던 집안일 x 1이 발생하여 수행하였다.)


B 09:30~12:00

뉴스레터 쓰기 x 1

버퍼 x 1

개인 용무 x 2

번역하기 x 1


C 12:00~13:30

점심 x 1

버퍼 x 1

학습하기 x 1


D 13:30~18:00

번역하기 x 6

버퍼 x 1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 x 1

개인 용무 x 1


E 18:00~21:30

버퍼 x 2

친구들과의 시간 x 4

무계획 x 1


F 21:30~22:30

잘 준비 x 1

회고/계획 x 1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91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5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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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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