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 정도면 충분한 순간도 있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6일 목요일 오전 7:49~8:40
10분 명상, 10분 준비, 30분 달리기.
잠에서 깨자마자 몸을 일으켜 가부좌를 틀었으면 한다. 하지만 오늘도 이마가 바닥에 향하게 누워 5분, 좀 정신이 든 뒤에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어 앉아 무릎 위에 손. 그제이야 호흡도, 몸의 감각도 제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손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의식을 찾는 걸,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에 했다.
바라 마지않았던대로, 6시 쯤 일어났지만 창 밖의 거친 빗소리를 듣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뜬 지금은 비가 좀 잦아든 것 같다. 이때 나가야 한다. 바깥으로 손을 내밀어 비가 내리는지 확인한다. 밖에는 좀 차가운 바람도 분다. 레인재킷을 입는다.
집 밖으로 나가니, 분무기로 흩뿌리는 것 같은 비가 내리는 중이다. 너른 보폭으로 걷다가, 재킷의 후드를 당겨 머리에 쓰고 달리기 시작한다. 얕은 언덕을 올라 골목을 지나, 다시 계단을 오른 뒤, 아래로 향하는 언덕을 뛰어 내려간다.
오늘도, 달리기의 중반에 이를 때까지 헤드셋을 통해 무엇도 재생하지 않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 정도면 충분한 순간도 있다. 그래서, "20 minutes"로 시작하는 이런 저런 언어 공부 영상을 검색해볼까 하다 팟캐스트 앱을 열어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귀로 들려오는 건 베이루트 소식을 필두로 한 뉴스. 200킬로미터 밖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는 대폭발은, 도심 인근의 물류 창고에 6년에 가까이 방치되다 시피 한 2750 미터톤의 질산암모늄이 점화되면서 벌어졌다고 한다. 피해는 되돌릴 수 없고, 담당자는 이미 수 차례 상부에 잠재적 재난을 보고했으며, 정치적인 blame game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는 18분이 걸렸다.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47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10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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