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으니 함께 사는 고양이가 뺨을 부비며 골골거린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22일 오전 5:45~6:48
15분 명상, 5분 준비, 43분 달리기.
정신적이라기보다 육체적인 것에 가까웠던 어제 명상을 상기하며 호흡을 가다듬어본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으니 함께 사는 고양이가 뺨을 부비며 골골거린다. 아주 천천히 고양이의 목 뒤를 쓰다듬는다. 눈을 감고 호흡을 지키는 채다. 손 끝의 감각에 집중하니, 고양이의 목 뒤와 등의 털을 아주 자세히 느껴보게 된다.
한참을 골골거리던 고양이는 (사실상 캣타워로 쓰고 있는 2층 침대 위로 뛰어 올라) 제 갈 길을 간다. 계속해 숨에 집중하는 사이 오늘 해야 할 일 몇 가지가 생각을 스친다. (스쳐가기만 한다.)
달리기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고민이 된다. 오늘은 흐리진 않지만 하늘이 좀 희뿌연 날이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보다 인적이 드물 것이며, 바위와 나무가 뿜어내는 서늘한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첫 10여 분 가량은 주변 환경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걷기만 한다. 해가 쨍하게 비치지 않는 날이라 그런지,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가 짙다. 나무 사이에서 들리는 소리를 더 듣고 싶어 휴대전화와 연결된 헤드셋으로 무얼 재생하지도 않는다.
산 중턱에서부터 조금씩 달리기 시작해 언덕을 내려오고, 집 앞 공원을 몇 바퀴 뛰어서 돌고 마무리 운동을 한다. 풀이 무성한 바닥과 멀지 않은 높이에 있던 다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여럿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오전 6시가 넘은 시각, 공원에는 노년의 산보객들이 많다. 시간대에 따라 인구 구성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작은 공원을 지켜조는 건 종종 즐거운 일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는 18분이 걸렸다.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63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26일 째다.
오늘은 동영상을 여럿 첨부한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먼저 올려두었습니다. @one_day_one_run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