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27.

산에서 내려오는 저녁 공기는 꽤나 선선해서, 가을같은 기분마저 든다.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22일 일요일 오후 7:20~7:58

5분 명상, 5분 준비, 27분 달리기.


쉬는 날 없이, 사적인 일에 시간을 쓰는 일도 없이, 아마 쪽잠을 자면서 일을 하면 9월 6일에 쉴 수 있다. 오늘 명상과 달리기는 진행 중인 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기 전에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덕분에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고 달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야 명상과 달리기를 감행한다.


호흡을 다잡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5분이 마치 10분처럼 흘러간다. 그러고 보면, 작업에 집중하다 지치면 잠시 눈을 붙이기를 반복했던 하루는 마치 10분처럼 지나갔다.


어제는 '명상과 달리기'에 관한 글을 하나 써서 송고했다. 글의 첫 꼭지 소제목은 "시작에는 이유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나는 좀 더 흔들림 없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다.


해가 이미 산 너머로 사라지고 어스름이 내린 시각은 마치 새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저녁 공기는 꽤나 선선해서, 가을같은 기분마저 든다.


나무 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 흙과 풀로 이뤄진 지면을 밟는 소리 따위에 귀를 귀울이고자, 헤드셋으로 달리기 친구를 소환하는 일을 좀 미룬다.


지난 주말 시내에서 있었던 대규모 집회의 여파로 집 근처의 빌라나 식당, 상업시설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방문했다는 안내 문자가 빗발친 탓에, 산에서 내려올 즈음부터는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 시작한다. 선선한 공기를 즐기고자 산책을 나온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 중인 사람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있다.


공기는 선선하지만 어느덧 땀을 꽤 많이 흘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즈음, 오늘은 집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친구의 사무실 앞에서 달리기를 마무리한다.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다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계획대로라면, 나는 진행 중이던 작업의 한 덩이를 마친 뒤에 수면을 취할 것이다. 너무 늦게 끝나지 않는다면 해가 뜰 무렵엔 가볍게 걸어볼까 한다. (가능할까?) 명상의 호흡을 유지하듯, 9월 5일까지 흔들림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도 18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64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27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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