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나서기 전, '걷기 명상'을 검색해본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24일 화요일 오후 9:8~10:20
5분 준비, 77분 달리기.
오전 7:38부터 일을 시작했고, 달리기를 하러 나선 그 순간에도 하루의 일을 마치지 않은 상태이니 바쁘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크런치 모드'에 있는 것이다.
달리기에 나서기 전, '걷기 명상'을 검색해본다. 들숨에 발바닥을 지면에서 떨어지게 하고, 날숨과 함께 천천히 지면과 하나가되는 것을 반복하며 서서히 호흡과 걷기의 리듬을 찾아가보라는 조언이 있다.
생각해보니, 2015년 5월에 당일치기로 런던에 가서 관람했던 (단 이틀간 진행된) "If Tate Modern was Musée de la danse?"에서 걷기 명상 비슷한 걸 보았다. (기억을 더듬으며 검색해보니, 내가 본 것은 부토 무용수인 Kō Murobushi가 마치 슬로모션 영상처럼 천천히 호흡하며 텅 빈 전시장의 벽을 따라 걷는 모습이었던 듯 하다.)
오늘 달리기는 일과 중 두 번째 외출이다. 첫 번째 외출은 일정상 계획했던 첫 번째 일의 덩어리(chunk)를 마무리 한 뒤 커피 브레이크를 위해 방문한 집 앞 카페였다. 두 번째 외출인 달리기는 해가 진 뒤, 공기가 조금은 시원해진 뒤 곧장 산중턱을 향해 일정한 호흡으로 걸어가면서 시작한다.
얼마만큼 걷거나 달릴지 정해두지 않은 채 길을 나섰고, 평소와는 좀 다른 길을 따라 걷거나 가볍게 뛰면서 이동한다. 등산로에 가까운 산책로는 나뭇잎이 짙은 탓에 좀 떨어진 곳으로부터 비추는 조명의 빛이 잘 들지 않아 컴컴한 부분이 많다.
숲 속에 들어온 것 같다고 착각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걸어서 왔던 길을 가볍게 뛰어 되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아침 달리기가 주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상쾌함을 더 잘 느껴보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평소에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편이지만, 여름철 밤 산 중턱에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산에서 사는 모기들은 심지어 달리는 중에 다리를 따끔하게 물어 잠시 멈춰서게 할 정도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8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66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29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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