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걷다가 가볍게 뛰어보기도 한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오전 6:50~7:25
5분 명상, 준비, 25분 산책.
'하, 오늘도 잘 자버렸다!'라는 기분을 느끼는 건 좋다. 하지만, 11시를 조금 넘겨 잠들었다면 오전 5시 쯤 가뿐하게 일어났어도 좋지 않을까? 지난 저녁, 오후 8시 이후로는 통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일'인 시간도 필요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생산적인 일을 하지도 않으며 몸을 움직이는 것도 아닌 우왕좌왕의 시간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 듯 하다.
호주머니 한 켠에 모서리가 날카로운 돌멩이를 쥐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과업을 두고 눈을 떴을 때. 오늘도 고민한다. '몸을 집 밖으로 내보내는 대신 간단히 세면을 하고 책상에 가 앉아야 하나.'
작은 타협의 지점은, 달리기보다는 산책에 더 적합한 복장으로 집을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걷다가 가볍게 뛰어보기도 한다. 평소처럼 땀으로 흠뻑 젖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집필 및 작업실 겸용이 된 침실은 창문을 활짝 열고 방문을 닫아두고 나왔다. 밤 사이 1200ppm을 넘긴 이산화탄소 농도를 500ppm 전후로 떨어트리기 위해서다.
약 1킬로미터 가량을 종종 걸음으로 걷고 드문드문 뛰는 가운데, 8도씨의 건조한 공기와 달리 무척 따스한 햇살을 흠뻑 맞아들이는 시간을 누린다. 햇빛으로 차분하게 샤워를 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 달리기를 대체한 산책은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는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을 구매하며 마무리된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Duolingo 앱을 켜고 화면에 떠 있는 언어를 짧게 학습한다. "Mein Kopf ist leer." 내 머리는 텅 비었다고 말하는 독일 문장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08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72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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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