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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BLY Feb 17. 2022

몇 년만 더 열심히 하면, 진짜 유니콘 될 것 같아요

VP of Engineering 신영은 왜 퍼블리와 함께하기로 선택했을까

퍼블리는 격주마다 전사 타운홀 미팅을 합니다. 2주간의 성과나 레슨런드를 서로 공유하고, CEO와 리더 그룹의 발표를 통해 모두가 'On Time'하게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자리인데요.


타운홀 미팅의 주요한 코너 중 하나는 '나왜지일'입니다. 퍼블리와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리더 혹은 팀원이 '나는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나'를 회고한 내용을 공유해요.


'선택'은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보여 줍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인생의 기준, 추구하는 바 등이 복합적으로 묻어나기 때문이겠죠. 나왜지일 시리즈를 통해서, 동료가 왜 퍼블리에 합류하기로 선택했었는지, 그리고 왜 지금껏 일하고 있는지를 들으면 그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주고 싶어지기도 하죠.


나왜지일을 듣다보면, 퍼블리에는 참 멋있는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 사실을 자랑(!)하고 싶고, 동료들의 선택의 기준과 레슨 런드가 또 다른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나왜지일은 VP of Engineering 신영의 발표입니다.

신영 커리어리 프로필 바로가기


2021년 9월 15일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신영은 왜 퍼블리에서 일하기 시작했나


제안이 왔기 때문에 그냥 온 건 아닙니다. (웃음)


전에 다니던 회사를 한 8년 정도 다녔어요.그러다 보니까 이제 30대 대부분의 시간을 이전 회사에서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돌아보니까 아까운 점도 많이 있어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늦게나마 이제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퍼블리에 합류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좀 제대로 된 회사에서 일하고 다니고 싶었고,

매일매일 일정에 쫓기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았고,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미래가 있는 회사를 다니고 싶었어요. 



1. 제대로 된 회사에서 일해보자


이전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제 경력이 한 5-6년 차 정도 됐었어요. 그때는 제가 진짜 세상 혼자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웃음) 뭐든지 나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막 미쳐 날 뛰던 시절인데요. 그러다보니까 같이 일하던 직원들도 다 마음에 안 들고, '왜 이렇게 일을 못하지' 생각하면서 '그냥 그럴 바에는 나 혼자 다 일하자'하는 마인드로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했어요. 처음에는 이게 너무 좋은 거예요. 혼자서 다 할 수 있고, 나 혼자서 막 하면 되니까.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면서 배우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근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장애도 엄청 많이 나고, 삽질도 엄청 많이 하고, 점점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점점 기존의 것만 계속 복제해서 다시 만들고, 새로운 걸로 익히려고 해도 잘 안 배워지더라고요. 이미 있는 거 갖다 쓰면 되기는 되니까 '새로운 걸 굳이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렇게 일하니까 시간은 되게 많이 남아요. 일도 별로 없어져요. 그러니까 맨날 공부하고, 책 보고, 스터디를 했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잖아요. 하면서 다른 사람들 눈치가 엄청 보이니까, 이게 정말 힘들어요. 사실은 일이 없는데, 일을 많이 한 것처럼 보여야 하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점점 '나는 이런 곳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는데, 세상은 엄청 빨리 돌아가는 것 같고, 내가 좀 뒤쳐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주변 사람들을 보니까, 다들 엄청 열심히 일하고, 성장도 잘 하고 있고, 동료들이랑 같이 일하는 것도 재밌어보이고, 심지어 연봉도 많이 받으니까. '아, 나도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생각하고 이직을 하게 됐죠.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미련도 많이 남아서 떠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2. 매일매일 일정에 쫓기는 삶은 이제 그만!


대부분 서비스들이 물론 출시 전에도 엄청 바쁘지만요, 진짜 바쁜 건 출시하고 난 다음부터 시작이거든요. 출시를 하면 이제 고객 CS도 막 쏟아지고, 새로운 것들 업데이트도 해줘야 하니까요. '기획 - 개발 - QA - 업데이트 - 주말', 이 사이클만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매일 긴장 속에 살아야 하잖아요. 게다가 저는 인프라 관리도 담당했거든요. 장애, 그런건 꼭 새벽이나 주말 이럴 때 많이 나요. 주말에 어디 갈 때도 맨날 노트북 챙겨 다니고, 운전하면서도 혹시라도 그 사이에 장애 터질까봐 걱정했어요. 퇴근하고 밤에도, 주말에도 잠을 제대로 편히 못 잤어요. 장애 나면 수정도 해야 되고, 뭔가 데이터가 잘못 됐으면 맞춰줘야 되고, 또 유저들 보상도 줘야 되고 하니까. 언제 이런 장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긴장감 속에서 살았어요. 특히, 1일 혹은 월요일 혹은 연초처럼 날짜를 가지고 조작해야 할 때 장애가 많이 났거든요. 그럼 이땐 새벽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잠 안 자고요. 이제는 밤이나 주말 같은 때 좀 편하게 살고, 일정에 막 쫓겨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 미래가 있는 회사에서 일해보자


이전 회사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게임을 10개 이상 출시했더라고요. 게임이 잘 안 되면 그 자체로 힘들고, 반대로 잘 됐을 때는 기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남는 것이 없어요. 게임 업계의 비용 구조라는 것이 있다 보니까, '이렇게 매출이 많이 나왔는데 왜 회사나 나한테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는 걸까', '왜 실제로 남는 것이 별로 없을까', '왜 더 나아지는 건 없고 힘든 것만 반복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으로 너무 힘들어지니까, 이제는 그만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뭘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역량으로 이 이상으로 나아지긴 어렵겠다' 생각이 드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번아웃도 바로 오더라고요.


'미래가 있는 회사를 가야지' 생각했어요. 더 나아지는 것이 있는 곳을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규모가 큰 회사나 다른 방향으로 잘 해볼 수 있는 회사를 찾아갔죠. 여기저기 이직을 시도하고 있을 때 퍼블리에서 제안이 왔어요. 첫 느낌은 '채용공고가 엄청 후킹하다'였어요. 뭘 엄청 많이 하는 곳이더라고요. '우리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고 적어둔 것을 보고, '여기 정말 이렇게 일하나? 그렇다면 가서 한 번 확인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제안을 수락하고 면접을 보게 된 거죠.




신영은 왜 지금도 퍼블리에서 일하고 있나


합류하고 처음에 바로 타운홀 발표가 있었어요. 지금은 달라졌는데, 당시 온보딩 체크 리스트에는 '첫 타운홀 때 웰컴 스피치를 해야 된다'고 적혀 있었거든요. 그 문구를 보자마자 '퇴사할까' 고민을 살짝 하다가 (웃음), 그래도 여기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고 온 거니까 '해야지' 마음 먹고 웰컴 스피치를 딱 마쳤어요. 그런데 그날로부터 3개월 지나니까 '수습기간 해보니' 발표를 또 하더라고요. '무슨 발표가 또 이렇게 있어!!' 했는데 1년 해보니는 또 안하더라고요 ㅎㅎ


또, 온보딩 기간에 독후감을 쓰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니, 내가 초등학교 때도 독후감을 잘 안 썼는데, 왜 또 독후감을 쓰라 그러지?' 했었거든요. 근데 이게, 너무 좋은 책인 거예요. 「자기경영노트」였어요. 이 책을 보고 제가 퍼블리에 눌러 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그렇고, 항상 일을 하면서 뭔가 좋은 책을 읽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가 있었는데, 시중에서 나온 책들은 읽었을 때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책을 보느니 '차라리 기술서나 보자' 했었거든요. 근데 「자기경영노트」가 바로 제가 찾던 그 책인 거예요. 엔지니어들한테 꼭 읽으라고, 좋다고 추천하는 책이 됐어요.


퍼블리는 프로세스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에요. 이전 경험으로는, 다들 자기 마음대로 일하고 통일된 것도 없고 주먹구구식인 게 대부분이었거든요. 퍼블리는 오자마자 문서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놀랐어요. 업무 프로세스도 되게 잘 갖추어져 있는 거예요. 이런 부분들 처음에 세팅하는 일이 진짜 어렵거든요.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건 그만큼 누군가의 노력이 엄청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퍼블리에서 처음 경험해본 건, 매니저에게 관리를 받는다는 점이에요. 이전에도 많은 팀장들을 경험했지만, 이런 사람은 정말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놀랐어요. (참고로, 퍼블리에서 신영의 첫 매니저는 현재 CPO인 승국!) 대부분의 팀장들은 그냥 일 주고, 뭔가를 시키고, 결과를 검사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말 거는 것도 불편하고, 자기 일 하느라 바쁜 사람이지 생각하게 되고요. 근데 퍼블리에서는 정기적으로 1:1 하면서 매니저한테 어려운 것, 힘든 것, 불편한 것 모두 이야기할 수 있고, 피드백도 받고 하니까 정말 케어 받는 느낌인 거예요. 정말로 누군가 나를 관리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니까 참 좋았어요.


누군가 '지금도 왜 여기서 일하냐'는 질문을 한다면, '회사랑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불편하거나 안 맞거나 이런 게 별로 없었어요. 얼마 전에 엔지니어 면접관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분이 '회사를 2년 정도 다녔으면 이제 불편하거나 뭔가 말 못한 것들 이런 것들이 있지 않냐' 물어보시더라고요. 답을 해보려고 생각해 봤는데 딱히 없었어요. 그래서 없다고 하니까 잘 안 믿으시더라고요. (웃음) 불편하거나 힘든 것이 쌓일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 불편하거나 이상한 것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 나눌 수 있고, 회사 차원에서 분기별로 의견도 계속 받으니까 대부분 바로 해소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답하니까, 위에서 말한 질문자가 '너는 VP니까 다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리 회사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한 것들, 퍼블리에서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원래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마음에 안 드는 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얘기하는 사람인데, 퍼블리 와서는 그런 적이 별로 없었어요. 있었을 수도 있죠. 근데 생각해봤을 때, 없어요. 그럼 없는 것 아닐까 싶고 ㅎㅎㅎㅎ


그리고 퍼블리는 저한테 잘 해주고, 또 저를 잘 써먹어요. 스스로도 저는 제가 유능한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 칭찬보다 나 스스로가 해주는 잘한다는 말로 살아왔는데, 여기 왔더니 주변에서 막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그건 더 좋더라고요. 이전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가 나라는 자원을 진짜 잘 못 쓴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능력이 많은데, 회사는 왜 능력을 못 알아보고 활용도 못할까 답답했거든요. 퍼블리는 저를 잘 써먹는 것 같아요. 


인재 밀도도 중요한 이유예요. 퍼블리에 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업 계획에 대한 답변들이나, 슬랙이나 회의록을 보면 여기 다 정말 똑똑하고 일 잘하는구나 느껴요. 아이디어도 많고, 계획도 잘 짜고요. 작은 회사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내가 뭔가를 해내야 하고, 내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 그런데 여긴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굳이 내가 다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 일은 그 사람이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2년 전 처음 합류했을 때는 퍼블리라는 브랜드를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채용 지원자분들도 커리어리나 퍼블리 멤버십 모두 잘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지원자도 늘어나는 것 같고, 좋은 분들도 계속 입사하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 곧 부모님들도 다 아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엔지니어 챕터가 있어서,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회에 말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잘 서포트해 드릴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고요. 얼마 전에 입사 2주년이었는데요, 돌아보니 정신 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몇 년 정신 없이 막 지나보면 퍼블리가 유니콘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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