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 명진, 퍼블리와 3개월 함께 해보니
퍼블리는 격주마다 전사 타운홀 미팅을 합니다. 2주간의 성과나 레슨런드를 서로 공유하고, CEO와 리더 그룹의 발표를 통해 모두가 'On Time'하게 얼라인먼트를 맞추는 자리인데요.
타운홀 미팅의 주요한 코너 중 하나는 '해보니'입니다. 팀원들이 직접 프로젝트, 수습기간 등을 경험한 뒤, 해보니 어땠는지 '성과'와 '레슨 런드'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직접 해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보았는지, 해보면서 무엇을 얻고 배웠는지 팀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유 받으면 저도 함께 그만큼 자란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유해 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주고 싶어지기도 하죠.
해보니를 듣다보면, 퍼블리에는 참 멋있는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 사실을 자랑(!)하고 싶고, 동료들의 레슨 런드가 또 다른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해보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ner) 명진의 발표입니다.
2021년 12월 1일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퍼블리 멤버십이라는 서비스를 알고는 있었어요. 뭐랄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이 피로도 높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이 있기 때문에 텍스트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생겨서 반가운 마음이 있었고요. 작년 연말 커리어리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 ‘이렇게까지 확장하는구나’ 생각했고, 스킬업까지 하는 걸 보면서 대충 뭘 생각하는지 딱 느낌이 와서 되게 놀랐던 것 같아요. ‘이 그림을 누가 어떻게 생각했을까? 대단하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됐고요, 퍼블리를 약간 동경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됐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제 생활은 모든 것이 다 조금씩 어긋나 있는 상태였거든요. 생활도 굉장히 불만족스럽고, 항상 의욕도 안나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저는 알 수 없지만 되게 짜증이 나있고, 이마에 내 천(川)자가 그려져 있고, 항상 nervous하고, 사람들은 “왜 이렇게 화가 나있냐”고 저에게 얘기했어요. 심지어는 전 회사에서는 ‘안돼요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붙어가지고...(웃음) 그런 안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러던 와중 소령의 트윗을 보게 됐어요. ‘퍼블리가 무사히 시리즈 B 펀딩을 잘했다. 투자 유치를 잘 하고 회사에 대한 채용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보러 갔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있었고, 공고를 읽다 보니 ‘이건 난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게다가 공고 내용이 굉장히 잘 적혀 있고,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나온이 적어둔 ‘여기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니까 ‘여기서, 내가 동경하는 서비스에서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를 추천했죠. 다행히도 포트폴리오는 조건에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랬더니 일정이 잡히고, 수수숙 진행이 됐던 것 같아요.
승국과 화상 면접을 보게 됐는데 그날 제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전화 통화까지 마치고서 ‘이렇게 안좋은 컨디션에서 면접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합격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입사하고 승국을 만나겠지’ 기대하고 출근했는데 없었던 거죠. 승국이 그때 당시 3주간의 refresh를 떠난 상태여서 사무실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셔서 무사히 적응했습니다. 온보딩을 하는데 읽을 게 무지하게 많은 거예요. ‘아, 큰일났네’ 했죠. 다행히 잊고 있었던 독서력을 발휘해서 컨플루언스를 일독했습니다. 처음에는 커리어리 트라이브 제품 스쿼드에 들어갔어요.
모두 다 알고 계시겠지만, 커리어리에는 우당탕탕 저돌맹진하는 팀원들이 있었고요 ㅎㅎ 그 팀원들 속에서 저도 같이 따라가려고 저돌맹진하면서 함께 커리어리 제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바이럴 마케팅 같은 것도 해보다가, 몇 차례의 진통을 겪고 네트워크 스쿼드가 생기고, 또 해솔이 등장해서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함께 제품을 이해하고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땐 해솔도 직무를 막 변경한 때였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잘 적용하고 리뷰하는 모습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을 잘 하는구나’를 느끼면서 열심히 커리어리를 만들던 와중에, 승국이 위하이어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거예요. ‘그래 위하이어, ATS 좋지! 해보고 싶었던 서비스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웃음)' 하면서 위하이어로 가게 됐어요.
위하이어로 갔더니, 그곳에는 위하이어 스쿼드 삼형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개발하고, 저것도 개발하고, 다 개발하는 진짜 멋있는 현수가 있었고요. 메인에는 승국이 있었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job title이 엄청 긴 대단한 사람이 있었고요. 지호, 이 친구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했는데 프로덕트 매니저로 초진화를 한 사람인 거예요. 마치 포켓몬처럼요. 위하이어 3형제를 만나고 ‘위하이어 잘한다. 쩐다. 여기서 나도 빨리 뭔가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싱크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뭔가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렸던 것 같아요. 두근거림과 어떤 종류의 기대감이 동기가 되어서, 지금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광기에 찬 모습으로 비춰질지언정, 서비스를 더 열심히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퍼블리에서 일하면서 제일 많이 익히게 됐던 것은 맥주와 락 음악, 줄여서 ‘맥락’입니다. (웃음) 다시금 되새기는 것 같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다른 데서 일을 하면서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걸 실천하기 쉽지 않거든요. 맥락이라는 게 존재하고 공유되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이나 다른 요소들에 얽매이지 않고 일에 더 몰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컨플루언스를 통해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슬랙 통해서 커뮤니케이션도 열심히 하고, 피그마를 통해 작업물을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데요. 어떤 종류의 업무와 기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나로 묶어주는 삼위일체 같은 느낌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다 어떤 종류의 소모나 loss 없이, 팀원들이 온전히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설계 혹은 구성된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퍼블리에 들어온 이후 제 생활이 어떻게 됐냐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우주의 진리가 이렇게 정의되고 모든 것들이 정연하게 유지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웃음),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됐어요. 집에서도 가족한테 ‘새로운 환경이어서 힘들 텐데도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표정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 스스로도 잘 먹고 잘 자고 생활이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 잘하고 멋진 사람들이 있는 회사라면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어도 잘 될 것 같아요. '옥장판을 만들어 팔아도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제품의 문제를 잘 발견하고 해결하는 팀이니까, 그 제품이 혹여나 옥장판이더라도 한국에서, 또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동료들, 이런 회사 분위기라면 저는 장판 디자이너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퍼블리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던졌고, 저는 빨간 약을 먹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앨리스가 “저는 이제는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왜냐하면 어제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이런 말을 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저도 이런 선택을 했고, 빨간 약을 주워 먹었으니, 말씀 드린 것처럼 저돌맹진해서 퍼블리의 성장을 함께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기술로 커리어 시장을 혁신하는 퍼블리!
함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상을 뒤집을 동료를 찾고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