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것

삶의 균형

by 영샘

재작년부터 주 2~3회로 기구 필라테스 단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려 8대 1 수업인데, 인기 많은 강사님 수업은 인원이 가득 차 있다. 대폭 할인된 수강료를 고려해 보면 가성비 뛰어난 운동인 것은 틀림없다. 개인 트레이닝(PT)을 권하는 헬스장 트레이너는 그런 단체 운동이 내겐 도움 되지 않을 거라고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지금 하는 유일한 운동시간이 내겐 매우 소중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온몸이 근육통으로 욱신거리는 것이, 사람 잡는 거 아닌가 했다. 그런 시간을 참아내면서 묵묵히 참석하다 보니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나고 가동 범위가 넓어지는 게 느껴졌다. 3초밖에 못 버티다가 5초, 10초 한 자세로 버텨내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시원하고 근력 운동을 할 때는 몸이 따뜻해지는 것도 계속 수업에 참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필라테스는 바른 자세가 필수이다. 자세의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배에 힘을 주지 않으면 등이 굽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서 다칠 위험이 생긴다. 선생님의 시범을 눈여겨보며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 딴생각에 빠지면 힘이 풀려 휘청이게 되고 금세 8명의 무리 중에서 혼자 다른 동작을 펼치고 있다. 강사님이 못 보셨기를, 하다가도 와서 나 좀 도와주셨으면 하고도 바라니 참 이중적이다.


운동을 하는 목적 중에는 몸과 마음 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함도 있다. 몸을 움직이는 일에 취미가 없어서 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은 글쓰기를 하느라 마음 쓰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춥다고 웅크린 몸을 사용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필라테스 시간에는 머릿속을 비워내고 동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균형을 더 맞추려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만 시간 부족을 핑계로 애써 모른 체하고 있다.


삶의 균형이라고 하면, 일과 휴식 또는 직장과 가정이 떠오른다. 그것들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 간 조화도 따로 노력하지 않으면 균형을 이루기 쉽지 않다. 이제 마음 쓰느라 등한시 여겼던 몸도 단련해야 할 때다. 살기 위해 운동한다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해가 갈수록 옳다는 공감과 함께.

월, 토 연재
이전 07화가장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