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13
바실리 성을 지나 붉은 광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도상 보이는 크렘린 궁을 가기 위해 광장 밖으로 나오니 곧바로 모스크바 강이 나옵니다.
한 쪽에 강을 두고 다른 한 쪽은 붉은 성벽을 두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사실 길을 잘못 들어 돌아가게 됬지만 덕분에 악명 높은 모스크바의 꽉꽉 막히는 도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걷고 있는 제가 옆에 꽉 막힌 자동차들과 이동하는 속도가 비슷합니다.
차 안의 모스크바인들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해 보입니다.
알렉산드로브스키 정원 앞에는 매우 거대한 동상 하나가 서있습니다.
러시아에 그리스 정교회를 국교로 처음 승인한 블라디미르 1세의 동상입니다.
정말 거대한 동상이라 멀리서부터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마치 크렘린 궁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굳건히 서 있습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생소한 수목들이 반겨줍니다.
주중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천천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느긋하게 크렘린 궁의 입구를 찾아보았습니다.
공원 안 여기저기에 많은 동상들이 그 햇빛에 빛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로 1세, 로마노프처럼 러시아 공부를 하다 알게 된 위인들도 있고 잘 모르는 동상들도 있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무명 용사의 불꽃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크렘린 궁의 입구는 어디있지?
다시 뒤로 돌아서 걸어가며 찾는데 오늘의 요일은 목요일.
크렘린 궁이 문 닫는 날입니다.
모스크바 체류가 3일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정원을 돌아 나가서 다른 관광지를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