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러시아 여행 -1

by 박희성

2018년 4월 11일. 드디어 출발입니다.

기체가 작아서인지 바람이 강해서 그런지 비행기는 이륙 순간부터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사실 기체는 흔들리지 않는데 동유럽과 러시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한달간의 여행의 긴장때문에 흔들린다고 느끼는 것 아니었을까요.

저는 왜 이런 무서움을 가지고도 여행을 꼭 가야된다 마음을 먹었을까요.
러시아 여행을 계획한 것은 군대에서 러시아 여행기를 읽고나서 부터입니다.

막연하게 붉은 광장과 크렘린 궁, 바실리 성당 말고 아는 것 없던 러시아에 대한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물론 군대에서는 어떤 책을 읽더라도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지와 문학, 음악, 미술이 가득하고 다사다난한 역사,

러시아의 모든 것들이 저를 유혹했습니다.

전역 후에도 <러시아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으로 많은 정보를 얻었고,

휴학을 한 다음 몇 개월에 걸쳐 여행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러시아와 동구권에 대한 공포로 저의 마음을 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매료된 제 심장은 러시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몇 달 후면 러시아 월드컵도 열리니 치안은 전보다 더 좋아졌겠지 라고 저를 안심시켰고,

이렇게 홀로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비행기에 오르자 긴장됩니다.

그동안 여행했던 영어권 국가도 아니고, 혼자하는 해외도 처음입니다.

남들은 여행하며 친구도 많이 사귀고, 동행을 구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함께 어울리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그런 용기가 없습니다.

누가 말을 걸어도 쭈뼛거리기만 할 뿐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지 못합니다.

그런 그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image_6626466211528710509315.jpg?type=w773 이제 출발입니다.


8시간에 걸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많은 생각을 뒤로 하고 기내식이 나오기 전 까지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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