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41
오늘의 두 번째 관광은 카잔 대성당입니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카잔 성당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대성당은 중앙 돔의 높이가 80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성당입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본떠 만들어서 여태 본 그 어떤 성당보다도 웅장합니다.
카잔 대성당은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 예배를 드리는 성당입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그만큼 엄숙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정문에는 화려한 청동 조각과 대리석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어제 만난 성 이삭 대성당보다 더욱 섬세합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카잔의 성모를 영접하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이콘에 입맞춤과 기도를 하기 위한 신도들입니다.
카잔 대성당에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인 조국 전쟁에서 한 장군이 기도를 하고 구원받아 승리를 이끌었다는 이콘입니다.
이 장군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렀을 정도로 조국 전쟁의 상징적인 성당으로 자리 잡은 이 성당 안에는 전쟁에서 빼앗은 수많은 프랑스군의 국기도 장식되어 있습니다. 러시아를 지켜준 성당으로 수많은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이 성당 내부에 가득한 기분입니다.
천장에는 국화 모양의 장식 타일들이 수놓아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당을 둘러보았지만 이런 천장은 처음입니다.
한쪽 벽에는 성수가 있었는데 세례를 할 때 쓰는 물인지 우리나라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마시는 물인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성당답게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 아래에서 신부님이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노랫말 같은 미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