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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광장의 붉은 야경

러시아 여행기 -6

by 박희성

서둘러 숙소를 빠져 나와 붉은 광장으로 향했습니.
서서히 해가 떨어져 어두워졌고, 건물들은 조명으로 화장을 시작합니.
아름다운 불빛으로 빛나는 굼 백화점을 지나 붉은 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해가 졌는데도 새파란 하늘과 어울려 밝게 빛나는 건물들의 야경이 드디어 내가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말해주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토록 오고 싶어하던 이 곳에 발을 딛고 서있으니 묘한 쾌감이 가슴에 불을 지핍니.
더불어 한 달이 넘는 긴 여정의 서막이 시작된거죠.
건물들의 벽이 붉은 색이라 붉은 광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러시아어의 '붉다' 는 본래 '아름답다'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의미도 함께 있었으나 이미 고유 명사화 되었고 '붉다' 라는 말에 '아름답다'라는 말이 사라져 영어로 Red Square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만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비에트 연방과 관련없이 이곳 건물들은 예전부터 붉은 색을 담고 있었고 그 때문에 어떤 사상과도 관계 없이 바라만 봐도 아름답습니다.
붉은 바실리 성당부터 부활의 문까지 네모 반듯하게 펼쳐진 광장과 양 옆의 크렘린 궁과 굼 백화점.
냉전 시대의 초강대국 소비에트 연방의 열병식이 펼쳐졌던 이곳의 아름다운 광장에서 지금은 수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평화롭게 웃고 떠들며광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듯 한 감상 속에 배가 고파집니다.
굼 백화점으로 향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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