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타이밍이 아닌데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당신을 안아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 내게 그랬다. 포옹은 서로의 심장 박동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위로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그런데 나만 좋다고 마냥 안아줄 수 없는 슬픈 방도이기도 하다.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숨결, 행동 하나하나가 내뿜는 분위기마저 보면 나는 숨이 멎을 만큼 당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마는 것이다. 얼마만큼의 농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에겐 깊은 위로와 포옹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하는 위로가 아닐 수도 있기에 때론 깊은숨 한 번 들이마시고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나의 몫이다.
당신이 생각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다. 입속에서 나온 기도는 언제쯤 증발하여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손에 쥐면 한 줌도 안 될 것 같은 이 말뿐인 게 당신에게 가닿을 수는 있을까.
당신이 그리울 때면 어두운 벽에다 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나는 당신의 그림자만 그릴 뿐이었다.
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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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