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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Jul 17. 2016

조향, 향기, 기억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억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면, 혹은 인연과 스쳐 지나가면 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녀와 만들었던 여러 가지 추억이 머릿속에 있지만 조금씩 잊혀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찍어놓은 사진도 잃어버리거나 지워버리면 금방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연결고리도, 사진도 전부 지워버렸는데 잊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나고 무엇을 했는지 머릿속에 기억된다. 아마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데 있어서 추억이나 사진은 작은 도움을 주는 수단이고 그녀가 떠오르는 이유는 다른데 있을 거라 생각 든다.


처음에는 소중한 감정과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록 이별했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었고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이니깐. 하지만 이렇게 조심스럽게 써 내려가는 글 역시 그냥 내 마음을 정리해주는 수단일 뿐 사랑하는 사람과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그런 기억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나니 다른 사랑을 하는데 겁나기보단 다음 사랑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기에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찾아봤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찾아온다면 그녀에게, 그리고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





그래서 조향을 배우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억하기에 그 사람을 기억하는 `느낌`만큼 좋을 수단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중에 가장 그녀를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게 향기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코로 맡는 향기가 아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향기 같은. 웃는 모습으로 날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향기, 힘들다며 전화할 때 느껴지는 향기, 그냥 그 사람이기에 느껴지는 향기. 향기 속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느껴지고 마음속 깊이 그 사람만의 느낌이 담긴다. 한 사람의 모든 걸 표현해주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 사람을 기억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인터넷으로 조향을 알아보고 책을 주문했다. 전문 조향사가 될 순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배워가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억의 향수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
향기, 기억, 느낌



앞으로 누군가를 기억하는 데 있어서 지난 과거나 추억도 좋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 그리고 지금 그 사람의 느낌을 간직하고 기억해보려고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억으로. 그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이니깐.


그녀는 날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한다면 날 어떤 방법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그냥 다른 사람과 같은 평범하게 지나쳐가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
누군가 만들어준 기억이 아닌
내가 직접 만들어낸 향기로
그녀를 기억해본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
내 마음에 기억되는 모습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그런.


_by puding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기억하고 추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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