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ding Jul 31. 2016

늑대 같은 남자

늑대를 그렇다더라.



늑대는 그렇다더라.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부터 음식을 먹인다더라. 사냥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먹는 본능이 있음에도 참고 먹이를 기다리는 암컷과 새끼에게 가져가 먼저 먹인다더라. 어딜 가도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어도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더라. 그냥 그런 모습이 되고 싶더라. 어딜 가도 내가 배고프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그 사람도 먹고 싶겠지. 나보단 그녀부터, 가족부터 생각하겠지.



늑대는 그렇다더라.



늑대는 평생 사랑하는 암컷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더라. 혹시나 천적이 나타나면 암컷과 새끼를 먼저 도망 보내고 목숨을 걸고 싸운다더라. 자신보다 가족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만약에라도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사람부터 생각하는 그런 사람.





늑대는 그렇다더라.



수컷이 사냥을 나가면 가끔 암컷은 수컷에게 장난친다더라. 수컷이 돌아오는 길목 덤불에 몰래 숨어 돌아오는 길에 놀라게 해준다더라. 그런데 늑대는 후각이 굉장히 뛰어난 동물이라 이미 암컷이 숨어있는 걸 알고 있지만 모른 척 놀라 준다고 하더라. 실제로 어떤 다큐에서 암컷이 나올 때 수컷이 뛰면서 반응해주더라. 그냥 소소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사랑 하고 싶어 지더라.



늑대는 그렇다더라.



암컷이 임신하고 새끼를 키울 굴을 파고 있는데 처음엔 수컷과 교대로 굴을 파더라. 그런데 새끼를 배고 있는 상태로 굴을 파려니 많이 힘들겠지. 그렇게 암컷의 차례가 왔을 때 수컷이 무심한 듯 암컷을 툭툭 치더니 자기가 계속해서 굴을 파더라. 힘든 모습 보고 싶지 않았겠지. 그냥 서로 배려하고 위해주는 그런 모습이 보기 좋더라.



늑대는 그렇다더라.



평생 사랑하는 암컷 한 마리만 본다고 하더라. 서로를 선택한 암컷 한 마리를 평생 보호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고 하더라. 인연이라 느낀 사람이 있다면 평생 그렇게 한 명만 보고 사랑하고 싶더라.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늑대 이야기가 나와서 찾아보니 늑대는 그렇다더라. 어쩌면 그냥 이렇게 소박하기도 하면서 평생 한 명을 바라보고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인연을 만나 한 사람과 평생 살아가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줄 진작에 알았다면 늑대 같은 사랑을 했을 텐데.



작은 상담소 kakao

@나미야잡화점
http://plus.kakao.com/home/@나미야잡화점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 쏟아진 믿음,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