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ding Mar 09. 2016

왜 나한테 잘하라고만 하죠?

각자 스스로에게 맞는 재능이 있듯 나에게도 맞는 재능이 있다.



청소년 시절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이전일 수도 있다. 부모님부터 선생님까지 잘했다, 잘한다는 이야기만 들어왔다. 지금이 돼서 아이가 있는 집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첫걸음마를 떼던 아이에게 잘한다는 말,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으면 잘한다는 말, 악기를 잘 다루거나 운동을 잘해도 잘한다는 말. 자식이 잘하고 누군가 잘한다면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마련이고 잘한다고 표현한다. 반대로 성적이 안 나오고 공부를 못할 때는 잘하라고만 한다. 지금도 무슨 일을 할 때는 항상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우선시 되고 있다.


왜 우리들에게 잘하라고만 이야기하죠? 음악, 그림, 운동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재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부 역시 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예체능뿐만 아니라 놀이부터 시작해서 공부까지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게 있고 빠르게 재능을 찾아 움직인다면 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작 내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른들은 잘하라는 이야기만 반복하며 공부를 강요한다. 결국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될 수도, 유명한 가수가 될 수도, 혹은 정말로 이 나라를 움직일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우리들을 가장 무난하고 가장 평범한 취업을 위해 키워진다. 물론 기업을 위해 움직이는 직무가 내 재능이 될 수 있기에 안 좋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하라고만 강요하는 게 문제라는 점이다.


나 역시 한때 수학을 잘한다고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정말로 내가 원하는 건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학을 즐겁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는 거다. 길을 가다 10명에게 물어보면 10명이 전부 수학을 싫어할 정도다. 이런 수학을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 물론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적어도 목표라면 이렇게 정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옆에 있는 그리고 부모님이 혹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고 그렇게 남이 그려준 꿈을 꾼다면 정말 그 일을 좋아하게 될까?





반대로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다. 잘하라는 말 혹은 잘한다는 말보다 "너 정말 그걸 좋아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보자. 내가 정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있는지. 내 주변에서는 항상 잘한다고, 잘하라고만 이야기를 해왔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 일어나 눈을 떴을 때 웃을 수 있는 그런 일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왜 나한테 잘하라고만 하죠?
지금 이렇게 즐거운 모습은 안 보이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그려준 건 언제나 그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