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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11. 2016

괜찮아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스스로에게 맞춰 언젠가는 찾아올 테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이제 대학교에 들어왔으니 나도 생활비 정도는 혼자 벌어야 할 텐데.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어찌나 그렇게 열심히 잘 사는지 모르겠다. 여자친구 남자친구도 잘 사귀고 알바도 하면서 학점은 어찌나 그렇게 잘 나오는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다. 놀 때는 나처럼 정신없이 놀고 술도 저렇게 많이 마시는데 정말 잘 사는 거 같다. 저런 친구는 걱정이나 고민 하나도 없겠지. 그런 친구들 보면 이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 내일도 정신없이 살아보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이제 군대에 다녀왔으니 학점도 관리하고 내 앞길 스스로 찾아야 할 텐데. 2년 동안 군대에서 훈련만 받아서 그런지 대학생활에 적응도 안되고 친한 동기들도 이미 4학년으로 올라갔다. 그동안 백지가 됐으니 방학 때 공부하고 복학해야지. 복학하고 나니 같이 다니는 여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잘하고 동기들은 언제 그렇게 공부하고 왔는지 점점 뒤쳐지기 시작한다. 한때 같이 술도 마시고 놀러 가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여자 동기들은 벌써 취업 준비한다고 난리다. 한때 학교를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한다니깐 내 앞길이 벌써 막막하다.


이제 졸업반인데 취업준비도 안됐어 어떻게 해야 하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오늘도 밤을 새우고 오늘도 고민한다. 공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쓰는 원서마다 다 떨어지고 면접땐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 친구들은 대기업이든 뭐든 일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용돈 받아가며 살고 있다. 알바라도 해야 하나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이게 나한테 맞나 이제는 막막하기만 하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불안하다.





괜찮아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다 알고 있어 너도 정말 열심히 달려온 거

내가 부족하고 느린 거 같다고 자책하지 마

다들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를 뿐이니까


다른 친구들은 고민 없이 열심히 잘 사는 거 같지?

아마 지금 네가 하는 그 고민 누구나 다 똑같이 할 거야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게 싫다면 산책이라도 해봐

찬바람 쐬고 나면 조금 달라져 있을 수도 있으니깐


괜찮아 지금 넌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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