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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30. 2016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멘토란? 그리고 멘토는?

살다 보면 한 번쯤 받아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이다. 실제로 취업할 때도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에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멘토가 누구인지 많이 물어본다. 만약 이 글의 제목을 보고 내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피카소, 링컨 이야라고 가장 먼저 생각했다면 과연 적절한 멘토가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혹은 유재석처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으로 떠올린 사람도 마찬가지다.


멘토는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처럼 멘토는 친구이자 선생이자 상담자이다.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지식이나 가치관 등을 배우며 방향을 세워주는 멘토. 말 그대로 단순히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처럼 유명하기 때문에 또는 리더십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현명하기 때문에 멘토로 설정하게 된다면 지금 나에게 그 멘토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당장 나에게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고 장애물이 있다면 함께 넘어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앞서 떠올린 그들은 내 친구가, 상담자가, 선생이 되어줄 수 없다. 그렇기에 멘토가 누구냐는 질문에 단순히 존경의 의미로 위인을 이야기했다면 멘토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멘토가 있는데 불안하고 이 두려움과 고민을 떨쳐낼 수 없다면 이제부터 자신만의 멘토를 다시 새롭게 설정해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새로운 멘토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전 멘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정의해보자. 정보(information)라는 단어와 사실(fact)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이순신 장군이 리더십이 좋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정보는 아니다. 정보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를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이다. 멘토 역시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멘토이다. 누군가 TV 속에서 혹은 책 속에서 멋있는 말을 하고 위인전에서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면 그건 그걸로 존경하고 끝나는 사실로 받아들이면 된다.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줄 것 같은 멘토로 포장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멘토는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그런 유명한 사람일 필요도 없다.


실제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20대 초반에 내가 세웠던 멘토는 같은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친구이자 동기였다. 살아온 시간은 비슷한 친구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가만히 인턴을 하고 있을 때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부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겼다. 어쩌면 지금 내가 창업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자 불씨가 됐던 건 그 친구가 아녔을까 생각된다. 인턴으로 만난 친구지만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하며 기획서, 마케팅, 아이디어를 검토할 땐 항상 가장 먼저 연락하고 물어보는 사람 중 하나다.


친구도 좋고 동생도 좋고 선배도 좋다. 또 직장 상사도 좋고 카톡만 간혹 하는 그런 사람도 괜찮다. 내가 진심 어린 조언을 했을 때 진지하게 받아주고 내 가치관과 신념을 인정해주며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이 되기까지 영향을 주거나 내가 바라보고 달려갈 수 있는 나와 가까운 사람. 그런 사람을 멘토로 설정해보자.





필자는 멘토가 굉장히 많이 있다. 인턴을 함께했던 친구도 지금의 사업가로 만들어준 내 가장 친한 멘토고, 인턴 때 내 옆에서 가장 많은걸 가르쳐주신 과장님이자 지금은 차장님 역시 내 인생을 변화해준 멘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가장 많이 발전시켜주는 멘토는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하루 나를 성장시켜주는 멘토는
오늘보다 성장한 내일의 내 모습이다.
오늘도 적당히 보내지 않을 나임을 알기에
내일의 내 모습이 지금은 내 가장 가까운 멘토다.
그렇기에 오늘도 쉴 수 없이 하루를 보낸다.
오늘보다 뒤쳐진 내일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도록,
내일보다 더 성장할 내 모습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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