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ding Jun 01. 2016

괜찮아 그 정도면 충분해

왜 저는 더 힘내야 하죠? 포기하면 안 되나요?

우리는 살면서 실패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잘못된 생각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강연을 다니다 보면 내 인생은 실패했다고 이야기하고 아무것도 못한다며 좌절하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생각해보면 잘하라는 말만 들었지 실패해도, 포기해도 괜찮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꿈이나 열정에 대한 강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강연이 끝나고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죠?"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강연자는 잠깐 쉬었다 하라고 하거나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 등의 이야기를 주로 해주곤 한다. 하지만 얼마나 힘들고 지쳤으면 포기까지 생각했을까 생각하면 한 번쯤은 괜찮다고, 포기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
나는 이미 수십 번도 더 포기해왔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당연히 바로 앞에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있음에도 보이지 않기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역시 허울만 좋은 상상 가득한 이야기일 뿐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른 채 달려가다 보면 결국 스스로 지치게 될 거다. 좋아하는 일을 겨우겨우 찾았는데 스스로 압박하며 포기까지 생각하게 된다. 결국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흥미를 잃게 된다.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뭔가 보일 거 같고 잘될 거 같다고 느낀다면 해보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안된다고 느끼면 포기하는 것도 꽤 멋있는 일이다.





포기한 사람이 낙오자는 아니야.
포기는 새로운 방향의 선택일 뿐이야.



포기는 못했기 때문에 그만두는 일이 아니다. 어중간하게 해보고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할 만큼 해봤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거 같아 선택하는 일이다. 이 일을 그만두면 내 인생이 정말로 끝날까? 여기서 포기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게 그렇게 아까울까? 그렇게 포기하면 정말로 나에게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 정말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포기한다면 남는 게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아무것도 해보지 않음으로 다시는 이렇게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면 그걸로도 뭔가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포기로 인해 무엇인가를 느끼고 배웠다면 이미 그걸로도 얻은 게 있는 셈이다. 또 포기는 내려놓을까 계속할까 가 아닌 이길로 갈지 저 길로 갈지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일 뿐이다.



선택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할 뿐이다. 인생을 개척하는 과정 속에 있는 포기인 만큼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잘못된 선택은 없다. 살아가는데 답이 없는 것처럼. 결국에 실패했다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단지 내 선택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 그러니 좌절하지 말고 자존감이 낮아질 필요도 없다. 당장에 하고 있는 일을 그만뒀기에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건 당연한 거다. 지금 당장 포기했기에 움직일 수 없지만 그 포기로 인해 네 인생이 망가질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포기는 베추를 셀 때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쓰는 말이기도 하니깐.



포기하면 안될 거 같다고?

괜찮아.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해.
더 좋은 길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한 거야.


_by puding



작은 상담소 kakao

@나미야잡화점
http://plus.kakao.com/home/@나미야잡화점


당신의 사랑이 예쁜 글귀로,
당신의 사연이 예쁜 글로 만들어집니다
https://www.facebook.com/cluvhaney

매거진의 이전글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