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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지 Oct 19. 2023

사람 그리는 게 너무 어려워요

매일 크로키를 하는 이유


아침에 눈 뜨면 하는 루틴이 있다. 이 닦고 물 한잔 마신 후 크로키 그리기이다.

아이들 아침식사 준비하기 전에 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하루라도 빼먹지 않고 그리기 위해서다.  

        

수국  by 꿈지


몇 년 전 아이패드를 구입하면서 디지털드로잉을 하고 있다.

꽃을 배우면서 꽃과 자연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다 보니 이모티콘을 만들게 되었고 굿즈도 만들었다. 그러다가 나만의 사람이모티콘이 가지고 싶어졌다. 야속하게도 사람을 그리는 게 너무 어려워서 시도를 몇 번하고 그만두게 되었고 미련이 남아있었다.

관심 있는 것만 보이는 경험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크로키가 눈에 들어왔고 사람의 몸을 관찰하고 짧은 시간 내에 그려내야 하는 수업을 듣게 된다.     


#1 첫번째 크로키   4월


#56번째 크로키  8


#64번 째 크로키 9월


#80번째 크로키 10월


매일 크로키를 한지는 80여 일 되었고 크로키를 배우기 시작한 건 4월부터다.

최근에 그린 걸 보면 확실히 많이 성장함을 알 수 있다.


인체 곡선의 아름다움


나는 크로키를 배우면서 사람의 몸 곡선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특히 다리의 곡선이 너무 예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손이 그리기 너무너무 어렵다는 것, 사람 표정을 담아내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1 크로키를 하면서 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고 조금 난해한 몸동작을 보아도 겁이 덜난다.

사람이 입고 있는 옷차림에 따라 망설여지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덜 하다.

노력의 힘이리라. 나는 나의 노력을 믿는다.

그래서 한번 더 사람 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진행 중이다.    

첫 번째 목표는 100일 크로키하기이고, 두 번째 목표는 얼굴과 손동작 배우기다.

11월부터 배우기로 등록해 뒀다. 얼굴, 표정 정말 잘 그릴 수 있게 되어서 사진 보고 그림 예쁘게 그려주고 싶은 꿈이 있다.    

 

창포 by 꿈지


그림을 그리다 보면 관찰의 힘이 좋아진다. 사진을 뚫어져라 관찰하면서 그려내야 하기에 꽃을 볼 때도 예사로 보이지 않고 사람 사진을 봐도 자세히 보게 된다.

관찰의 힘은 글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글 주제를 찾아야 하기에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것도 글감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크로키를 매일 하는 것은 작은 즐거움과 큰 만족감을 주기에 아침 루틴으로 재격인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지만 매일의 힘을 믿어본다. 사람 그리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지고 인체 곡선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으므로 이제 사람이모티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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