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실기와 공부,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주희의 노트

by 은혜

< 들어가기에 앞서 >

입시 당사자인 주희와
그 곁에 서 있던 엄마의 기록을 함께 담습니다.

이번 화는 주희의 노트입니다.



사실 올해 들어 실기 유형을 바꾸면서 실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졌다.

새로운 유형은 낯설었고 나는 당연히 다른 입시생들보다 뒤처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여름방학 어느 날, 나는 학원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그리고 홍대에서 집까지 먼 길을 걸어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서강대교를 건넜다.

다리는 새각보다 길었다. 그리고 힘들었다.

다리 밑에서 올려다본 빨간 아치는 생각보다 넓고 무서웠다.

하늘과 빨간 아치의 조화가 생각보다 멋져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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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사실 여름방학부터 닥친 슬럼프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이제는 밤에 그만 울고 싶다.
그림 때문에 답답해서 우는 나는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일단은 뜨거운 열정보다는 적당한 온도로 남은 입시를 마무리해보겠다.


미술을 시작하고 올해만 해도 눈물을 한 바가지는 흘린 것 같다.

겨울방학 때 바꾼 유형의 실기를 어떻게 따라잡아야 할지 걱정되어서 매일 책상에서 울고, 여름 방학 때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침대에서 울었다.

하지만 지금 힘들고 울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성인이 되어서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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