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루 Oct 08. 2023

그리움

한 편의 시

그리움



깊은 시를 쓰려다가


마음의 병이 깊어졌어요



매끈하니 고운 시에


살결에는 금이 갔지요



날카로운 시는


심장을 무디게 만들어


굳은살만 배겼네요



알뜰하니 소박한 시에


배가 남산만큼 부풀어져요



당신의 한 마디에


줄 탄 광대처럼 긴장하고



손 내민 보드라운 눈길이


나는 눈 감을 수 있네요

작가의 이전글 그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