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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Oct 15. 2023

우리에겐 심심함이란 없다

한 편의 시

*우리에겐 심심함이란 없다 



빈 바다를 허락하지 않지 


성공적인 욕심은


빽빽한 삼림은 속살을 보이며


너른 곶자왈은 사라졌네 긍정적 영향아래



SNS를 본 신사임당들


해맑게 웃으며 파도를 타고


오름에 올라서 네모난 지폐에 몸 맡겨


푸름의 하늘을 누벼대네



숲에는 딱따구리 나무 찍는 소리 울리는데


팔색조의 화려한 울음소리 들리는데


*심심함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는


평면의 지각을 부수며 분산시키네



더는 귀 기울이지 않지 심심함을


더는 집중하지 않지 *긍정성의 과잉은



산은 예전 그대로여서 경이로운데


바다는 늘 수평선을 보여주어 장엄한데


밀물처럼 밀려와서 썰물처럼 사라지네


문명의 진보란 파도는.



그 안에 갇힌 우리는.




* [피로 사회]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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