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간
요즘 주방 뒷문을 서성대는 새끼 고양이들이 고등어 비린내에 이끌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서성대다 인기척에 놀라 창고 뒤편으로 얼른 몸을 감추는 모습이 잦다
가촌에서는 오후 5시가 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양이들이 떼를 지어 가며 집 동냥에 나선다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아껴 둔 참치 통조림을 따서 주니 새끼들은 경계하여 나서지 않는데 어미는 게걸스럽게 잘도 먹는다 "에이, 고양이에게 밥 주지 마, 몹쓸 버릇 들어서 자꾸 찾아온다니께" 할머니는 고양이가 싫다고 성화를 내시며 역정 내시지만 세상에는 고양이 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