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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Mar 31. 2024

나의 이별은 너의 밤보다 깊다

한 편의 시

나의 이별은 너의 밤보다 깊다


김 산




너에게로 가는 길은


향기로운 봄밤에 취해서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


내 불면의 이유여서



내 사연의 절절한 노래여서


전부가 너로 인해서이기에



예전처럼 소리 없이 사라짐을 알기에


너를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네가 다시 돌아와도 나는 없기에


온밤을 지새운다



네 불멸의 영혼을 숭배하며


내 유한의 생명을 탄식하며



우리의 추억에 미소 지으며


오늘에야 하얗게 너를 잊는다



잘 가시게


내 축복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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