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생일
얘는 물건이야란 말 많이 들었나
우리, 귀하다는 소릴 듣고 자랐나
드물고 소중하여 가치가 있다는 말
그냥 입에 발린 겉치레 아니었던가
오늘 값진 보물 하나를 캐낸다
너무 희소하여 보배로운 물건을
딱 하나뿐인 거룩한 생명을
문명 위에서 꽃 피운 야생화 하나를
바람 대신 냉풍 이는 곳
사랑 대신 오기로 잠 깨우는 곳
밖은 위험하여 실내가 더 안전한 곳
두 다리로 걷기 힘든 곳에서
구하기 힘들고 찾기도 어려워
나 오늘 다시 태어나려 한다
생기를 잃어 푸석한 마음자리에
삶의 향기를 퍼뜨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