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 산
후회란 돌이킬 수 없음에
아쉬움을 남기지만
소설(小雪) 지난 나목(裸木)은
잎 떨군 지난날을 후회할까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하는 생의 의지를
살아내려고 발버둥 치는
삶의 몸부림을
이제는 겸손이라 부르자
눈에 젖은 오늘은
숲의 비명을 목도하며
바람 부는 내일은
메마른 나뭇 껍질을 보면서
색이 사라진
무심한 도시를 통과하는 우리는
인내를 통해
얼마나 더 비참해져야 하는 존재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