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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한 편의 시
죽음이란 명제
가을은
죽음을 생각하는 계절
생명은 결국엔
사라지는 것
노랗고 빨갛게
죽음의 분장을 한
그 길의 문턱에 서서
나는 생명의 엄숙함에 고개 숙인다
생을 재무장하는
숲의 거룩한 시간에
여름 나비와 새들의
보금자리는 점점 무너진다
어제는 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고
오늘은 담팔수의 겨울 준비를 본다
한 걸음 깊어가는 가을 안에서
나는 거룩한 죽음을 생각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