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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Nov 17. 2024

죽음이란 명제

한 편의 시

죽음이란 명제

가을은

죽음을 생각하는 계절

생명은 결국엔

사라지는 것

노랗고 빨갛게

죽음의 분장을 한

그 길의 문턱에 서서

나는 생명의 엄숙함에 고개 숙인다

생을 재무장하는

숲의 거룩한 시간에

여름 나비와 새들의

보금자리는 점점 무너진다

어제는 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고

오늘은 담팔수의 겨울 준비를 본다

한 걸음 깊어가는 가을 안에서

나는 거룩한 죽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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