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얼룩 에코
김 모루
새벽 2시, 구역을 순회하며
마킹하는 떠돌이 개여 안녕
까마귀 두 마리의 극성에
쫓겨나는 솔개여 안녕
너는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비루한 생의 아픔이니
매화꽃 향기에 밀려나는
된바람이여 안녕
가랑비에 녹아내리는
겨울이여 안녕
너는 사라져도 우리 마음속
겨울아이는 영원할 것이니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