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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에코

한 편의 시

by 모루

얼룩 에코

김 모루

새벽 2시, 구역을 순회하며

마킹하는 떠돌이 개여 안녕

까마귀 두 마리의 극성에

쫓겨나는 솔개여 안녕

너는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비루한 생의 아픔이니

매화꽃 향기에 밀려나는

된바람이여 안녕

가랑비에 녹아내리는

겨울이여 안녕

너는 사라져도 우리 마음속

겨울아이는 영원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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