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둥근 맛

한 편의 시

by 모루 Feb 11. 2025
아래로

둥근 맛

김 모루

맛보다 밝음을,

모름지기 달콤하다

그 둥근 것이

쌉쌀하니 모진

별난 겨울의 맛을

영글게 한다

서리 녹일 정월대보름

둥근 정취도 맛본다

달의 식은 눈물은

고즈넉한 새벽녘

온화한 달빛에 사르르 녹아

씁쓸함과 헛헛함이 감돌던

빈내장의 종지부를 찍는다

팥죽과 오곡밥의 고소함 감도는

넉넉한 대보름,

그 맛의 정점에서 내리 비치는

산마루와 물마루의 정경

그늘진 우리의 마음 밝힐

사랑의 눈빛과

정겨움까지

작가의 이전글 개별꽃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