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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얼굴들

한 편의 시

by 모루

빛의 얼굴들


김 모루


직박구리 장난짓에

꽃잎 흩날린 길의 끝

유채꽃 사열에 눈이 부시다


멀리서 짙노랗던 너희는

다가서니 청순한

여린 빛의 얼굴들


어제는 광장의 외침이었고

오늘은 감격의 눈물이었다

그믐밤 지나 되찾은 온기


오늘 봄의 너른 들에서

환희의 빛을 발한다

무너진 담 너머로 찬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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