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빛의 얼굴들
김 모루
직박구리 장난짓에
꽃잎 흩날린 길의 끝
유채꽃 사열에 눈이 부시다
멀리서 짙노랗던 너희는
다가서니 청순한
여린 빛의 얼굴들
어제는 광장의 외침이었고
오늘은 감격의 눈물이었다
그믐밤 지나 되찾은 온기
오늘 봄의 너른 들에서
환희의 빛을 발한다
무너진 담 너머로 찬란하게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