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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인형

한 편의 시

by 모루

바람 인형


넘어지지 않으려 해

적당히 바람 채운 오늘도


나의 바람으로

너의 바람으로


블루 라이트에 비낀

암울했던 내 표정 뒤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던

어제가 푸석하다


넘어질 순 없어

무릎 꿇을 순 없어


힘없는 두 손으로

지탱하려 해도 지지할 곳 없는


이곳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돌풍에 미쳐가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춤추고자


두발은 묶인 채로

몸을 흔들어 대는


나의 카리스마

나의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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