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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초대장

한 편의 시

by 모루

민트 초대장

김 모루

봄이 달랜다

설레는 마음의

기동 가능한 네발을

봄이 부른다

청초한 여린 잎의

봄의 민트가

나는 입맛을 다지며

봄 먹고 싶다고

채비 갖춘 일꾼을 재촉한다

산으로 들로

봄의 싹 밟으며

봄의 향 맡으며

아내는 봄처녀가 되고

나는 나뭇꾼이 되어

봄의 선물을 캔다

봄과 벗하며

봄의 볕 쬐며

도란도란, 두리번두리번

나와 아내는

산동네 달래 밭

봄의 뜰에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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