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민트 초대장
김 모루
봄이 달랜다
설레는 마음의
기동 가능한 네발을
봄이 부른다
청초한 여린 잎의
봄의 민트가
나는 입맛을 다지며
봄 먹고 싶다고
채비 갖춘 일꾼을 재촉한다
산으로 들로
봄의 싹 밟으며
봄의 향 맡으며
아내는 봄처녀가 되고
나는 나뭇꾼이 되어
봄의 선물을 캔다
봄과 벗하며
봄의 볕 쬐며
도란도란, 두리번두리번
나와 아내는
산동네 달래 밭
봄의 뜰에 초대된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