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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아침

한 편의 시

by 모루

흔드는 아침

김 모루

노랗고 보랏빛 갯무꽃이

바람에 아렴풋한 아침

꽃밭 사이로 멀뚱한

멀구슬나무에는 누런 열매가 대롱거리고

오선의 악보를 그은듯한

전깃줄에 앉은 딱새들 노래가

아침을 흔들어댄다

비구름을 몰고 온 남서풍이

먹장막을 하늘에 펼치는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몸에 생기를 풀무질하는 공간에

고정된 못 빼어내어

느슨해진 마음이

흔들리는 아침에

더불어 흔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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