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을 이야기
모루
노루궁뎅이처럼 달아난다
성큼성큼
한 걸음에 저 먼 곳으로
억새숲에 숨어서
커다란 눈망울로
고개 한번 쓱 돌리고 선
떠나간다
호랑가시잎도 바스러지는
빛 따가운 시절
금목서 향도 말라비틀어지는
건조한 시간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첫사랑처럼 멀어진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