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오늘의 시

by 모루


가을 이야기


모루


노루궁뎅이처럼 달아난다

성큼성큼

한 걸음에 저 먼 곳으로


억새숲에 숨어서

커다란 눈망울로

고개 한번 쓱 돌리고 선

떠나간다


호랑가시잎도 바스러지는

빛 따가운 시절

금목서 향도 말라비틀어지는

건조한 시간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첫사랑처럼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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