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마음의 소리
모루
내가 감상에 젖고 있을 때
너는 홀로 울고 있었다
낭만을 즐기는 나와 달리
사막 한가운데서 너는
회향하는 갈까마귀를
넋 놓고 바라보았다
내가 보름달에 흐뭇해 미소 지으면
저는 절규하며 낮달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여름을 노래하면
너는 겨울을 찬미하고
내 스러진 영혼을 슬퍼하며
온기가 사라진 냉골의 침실에서
내 마음의 소리에
내 마음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며
아직 남은 작은 온기를
더듬으면서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