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숲

오늘의 시

by 모루

숨의 숲


모루


생각이 무거워지면

봉긋 솟은 용암 언덕

숲의 품으로 간다


살얼음 어린 습지

오롯한 숲의 심장까지

쉼 없이 걷다 보면


숲 사위에 메아리치는

새소리가 경이로워

한여름 만났던

긴 꼬리딱새를 다시 만날 것만 같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우듬지의 춤사위 따라

가볍게 몸도 흔들면서


구름을 몰아낸

작은 벤치에 고인

한 줄 햇살을 감싸 안으면

겨울 숲은 마법이 된다


일상의 지루한 때가

허물처럼 벗겨지는 시간

마음이 맑게 고이고

내일의 동력이 차오르는 곳


불 꺼진 가슴을

재점화시키는

짧은 명상의 끝에

비로소

숨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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