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바다

오늘의 시

by 모루

두 개의 바다


모루

물결을 충전하는 바다는

지구와 달의 밀회를 즐기고 있다

'온갖 정보가 매장된 바다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저장하라'

눈앞에 보이는 수 십 개의 물결이

엎드리며 내게 말한다

방전된 오늘을 들여다보는 시간

바다의 심장이 꿈틀대면

시인은 선각자가 되어

압력의 시를 쓰게 된다

지속 가능한 변화에 대처할

시대적 바다는 이미 존재한다고

어둠의 무늬를 정적이라 하면

빛의 파장이 주는 것은 기쁨이겠지

정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표정을 짓고 있다

빛과 어둠의 지문들이 쌓여

일상의 기록이 되듯이

'나의 오늘을 용서해 다오'

죄와 멸시로 하루를 견디다가

차가운 바닥에서 떨고 있는,

깊은 한숨과 뜨거운 눈물을 삼킬 당신을,

증오와 분노에 응어리진 돌덩이를 안은 채

물속으로 들어가던 당신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