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돼지의 시위

오늘의 시

by 모루

물돼지의 시위


모루

이곳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라며

신도리에 모인 십여 마리의 물돼지가

항만과 풍력공사에

여객선의 프로펠러 소리에

폐그물 걸려 죽은 동료를 대신하여

시위를 한다

공중제비를 돌며

떼를 지어 물살을 갈라대도

감탄만 연발하며 사진만 찍어대는

이기적인 인간들을 바라보다

물돼지는 문명을 등지며

물마루의 노을을 향해 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