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못

선흘리

by 모루

반못




어리연보다 수련으로 가득 찬

반못에는 지금 창포가 빽빽하고

긴미꾸리낚시가 초롱하게 피워

참개구리의 눈길을 유혹하네


가는 참바늘골이 다발 씩 자라나

물가 바위틈을 무성하게 채우니

참실잠자리에게는 최고의 안식처이자

물도 맑아 번식하기에 좋은 못이다


습지로 보호하는 마을 입구의

못이 넘쳐서 뜨겁던 도로 위를 적시면

세상을 향해 좇던 네 바퀴를 멈추고

잠시지만 본향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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