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가 바람되어

네 심장 속에서 톡톡 터지는 문장은

by 모루

나의 시가 바람 되어



나의 시가 바람 되어

네 몸을 통과한다면

네 투명한 푸른 영혼에

은은한 향기를 묻힌다면

잡을 수 없는 기억으로

바람 되어 흐른다면


바람 부는 날에

그리움의 언덕에 선 네게

다시 불어댄다면

네 고뇌가 흩어지도록

거세게 불어댄다면


나의 시가 화살 되어

네 마음에 꽂힌다면

준비된 발사체의 버튼처럼

배터리 소진된 네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면


꼭 알맞은 언어들로

알차게 여문 포도알 같은

네 심장에서 톡톡

시원하게 터진다면

바람에 실린 화살처럼

물마루 너머로 날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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