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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Jul 13. 2023

어느덧 밴쿠버생활 6개월 차, 중간점검하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그리고 새로운 도전

시간은 정말 빠르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캐나다로 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어느새 캐나다에 와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정답도 모른 채 맨땅에 헤딩하듯 하나씩, 해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꿈으로만 여겼던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


외국인친구 사귀기
캐나다의 여러 자격증 취득하기
한국에서의 나의 직업과 관련된 부분의 교육 듣기
현지회사 면접보기(영어인터뷰)
미국여행 가기 (LA)
캐나다 다양한 축제 가기(CANADA DAY, VANCOUVER'S ITALIAN DAY)
정말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 호수 다녀오기 (JOFFRE LAKES)


이사도 했고, 다른 나라 가정과 밀접하여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나라 많은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캐나다에서 스스로 돈을 벌며 생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ESL SCHOOL 도 다니며 일과 영어공부도 함께 병행해 나가고 있다. 정말 꿈만 같은 일들이 2023년, 올해 펼쳐졌다.

2023년 7월이 넘어가고 있는 현재, 2023년도 하반기로 흘러왔다. 나의 워킹홀리데이 생활도 어느새 만 5개월이 지나 6개월 차로 넘어가고 있다. 정말 막막했던 1일 차, 1주일 차, 1개월 차 이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이 하나둘씩 늘어나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만 나이로 28살. 완전 마지막차는 아니지만 막차라인에 있으며, 한국나이로는 30살이다. (이젠 한국에서도 만나이지만 말이다.) 사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직장인 5년, 6년 차쯤 돼보면 알 것이다. 그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며 이런 생활은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한국에서 물리치료사로 만 5년간 일을 했고 이후 프리랜서로 약 1년간 일을 하다가 밴쿠버로 넘어왔다. 나처럼 직장생활을 하다가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또는 본인의 꿈을 위한 전혀 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편리성을 위해 늦깎이 워홀러들이라고 표현하겠다.) 모든 분들은 현재 내가 여기 왔을 때의 감정들을 조금은 알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귀하고 감사하며 6개월 차인 지금도 정말 가끔은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한 4개월까지는 매일 아침마다 눈 뜨며 '아, 여기 캐나다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어났다. 정말 매일이 행복하고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와 같은 늦깎이 워홀러들은 알 것이다.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이 순간들이지만 내가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힘든 결정을 내렸는지. 그렇기에 이 시간들이 더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공감할 것이다. 이곳에 오고 나는 단 하루도 허투루 산 적이 없다. 정말 눈으로 당장 보이는 것이 없어도 매 순간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는 어느 순간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 나 이렇게 해도 되겠지? 지금 잘하는 게 맞겠지? 와 같은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원하는 길이고 내가 선택한 길이라 후회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기에 섬뜩 올라오는 불안함은 나도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적응해 가며 매일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시에 방향도 못 잡고 갈팡질팡 하고 있던 나였다. 그랬기에 더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이곳에 오기 전, 내가 하려던 계획들이 조금은 변경되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붕- 뜨는 상황에 놓인 것이었다. 급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방향성을 잃은 나는 이유 모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이곳에서 익숙해진 일상이지만 이게 내가 원하던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맞는지? 내가 더 원하는 것을 하려면 이 생활에서 창출해 갈 수는 있는 건지? 에 대해 고민하였다. 한동안 답을 찾을 수 없고 그저 답답한 마음만 올라올 뿐이었다. 이 시기 나는 정말 하루에 행복과 우울의 감정선의 롤러코스터를 하루에도 몇 번을 탔는지 모르겠다. 우울이라기보다는 생각의 꼬리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가더라도 답이 나오지 않고 계속 같은 굴레만 반복하는 뫼비우스 띠와도 같은 나의 생각에 짜증과 답답함이 올라왔다.

- 여기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 나 무엇을 더 원하고 있지?

- 나 왜 이렇게 답답한 거지?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부정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부분으로 누르고 덮었다. '여행'에 대한 부분만 알아보고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으로 그 순간들을 회피했을 뿐이었다. 이 답답함을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은 정말 한 순간에 문뜩 떠올랐다. 그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만 지금 이 워홀생활의 방향이 아닌 것 같고, 뭔가 부족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일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2주마다 나오는 돈을 쥐고 있었고, 영어 못 하는 내가 구한 일자리인데 또 내가 현지직장으로 갈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저항이 생기는 순간들이었다. 더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해질 때까지 지금 생활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있어도 되지만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진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일단 지금 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지금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새로운 도전'이 생각만큼 무섭진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의 내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지 더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생활들이 펼쳐질 거라 생각하니 새로운 설렘이 찾아왔다. 쉬운 길만 펼쳐지진 않겠지만 향하는 길 자체가 즐거울 것이다. 힘겹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기에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8월부터 나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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