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식사를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내는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때부터 모유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처음 며칠은 출산 직후여서 그런가 보다 했다. 아직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미처 몸이 깨닫지 못해서 그렇다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젖과 꿀이 흘러넘치는 풍요로운 어머니 대지처럼 변모할 날이 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심지어 그 다음 주가 되어서도 계속해서 젖은 찔끔거릴 뿐이었다. 조리원 방에서 쉬고 있다가 정해진 시각마다 콜이 와서 수유실로 올라가던 아내. 이내 돌아와서는 이번에도 젖이 나오질 않아서 얼마 먹이지 못했다며 마음 아파했다. 아기는 엄마의 가슴을 아무리 빨아봐도 뭐가 나오지도 않고 배고픔이 달래지지도 않으니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만 했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가슴 마사지도 받고, 잠을 충분히 자며 휴식도 취하고, 모유가 흘러넘치게 해 준다고 입소문이 난 차를 마시고 영양제 따위들도 열심히 챙겨 먹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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