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서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홈런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다른 집 아이들은 돌도 되기 전부터 걷는다던데.”
“아, 진짜? 어떻게 그렇게 빨리 걷지?”
“오늘 다녀온 집의 애도 아직 돌이 안 지난 여자아인데 벌써 조금씩 걷더라고.”
아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오픈 채팅으로 만난 엄마들의 모임에 다녀온 이후였다.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모이게 됐는데, 호스트 역할을 했던 집에서 엄마들과 아이들을 초대했었다. 당시 우리 진이는 13개월, 호스트네 아이는 아직 돌이 되기 직전, 다른 집의 쌍둥이네는 16개월짜리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무리들 중 우리 아이만 혼자 걷질 못하고 바닥을 기어 다녔다고 한다. 그 집 애는 여자아이라서 발달이 빠른 건가, 어떻게 벌써 걸음마를 시작했데. 아이는 또래 친구들이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까까 먹기에 열중했더랬다. 그놈의 동결 건조 딸기 과자. 손에도, 입에도, 옷에도, 바닥에도 온통 빨간 물이 들게 하는 그놈의 과자 따위가 뭐가 그리 좋다고. 친구들은 다들 걷고 있구만.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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