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週間) 필름 사진첩 스물여덟 번째
그녀는 나보다 술을 더 잘 마셨다.
소녀라기보다는 소년 같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거리낌없이 표현했다.
싸움을 할 땐 벼랑 끝의 끝까지 가야 비로소 끝이 났고 그럼에도 화는 금방 풀고 뒤끝도 없었다.
매점에서 커피 하나 고르는 덴 10분 넘게 고민하더니 몇 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결정은 순식간이었다.
어쩌면 강아지를 세 마리나 키우고 살아서였는지 나를 강아지 조련하듯 대하는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