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줄 두 개 이후의 새로운 세계

쉽게 쓰여진 시도 아니고 쉽게 생긴 아이라니

by 김돌




설마설마했다. 빨간 줄 두 개라니. 선명한 두 줄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아이를 갖자고 결심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렇게 금방 생길 리가 있나. 아내는 서른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게다가 지난해 자궁내막증으로 입원했던 이후로 계속 약을 먹어왔다. 그래서 우리는 임신이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뜻밖의 병증 때문에 아내가 구급차에 실려갔던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던 금요일 새벽이었다. 자다가 깬 아내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가는 걸 비몽사몽 간에 들었던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너무 아팠던 아내가 급기야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것.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얼음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 잠이 번쩍 깼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119 구급차를 부르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검사를 해 보니 염증 수치가 너무 높으니 입원을 하란다. 왠지 여기보단 조금 더 멀리 있는 신촌 세브란스가 나을 것 같아서 전원 신청을 했다. 기왕이면 더 큰 병원, 그중에서도 대학 병원에 더 믿음이 가는 걸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껏 찾아간 세브란스 응급실에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물경 4시간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큰 병원이라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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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몰라서 다음날 한 번 더 테스트를 해 봤다. 선명한 두 줄이다. 이거 정말 현실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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