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by 풍경

생각나니

같은 하늘 아래

북두칠성 바라보며

여름밤 수놓은 은빛 지도 위에

내 별 네 별하며 콕콕 찍었었지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두 손가락 걸었던

그 여름의 약속을 기억하니

생각나니

같은 하늘 아래

겨울 바다 바라보며

나는 부드러운 라떼를

너는 달달한 스무디를 마셨지


각자의 시선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쏟아지는 비에 웃음 짓던

그 겨울의 바다 빛을 기억하니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숨을 쉬며

파란 웃음도 나누고

하얀 울음도 나눴던

우리의 눈부신 시간들을 기억하니


늘 내 사랑 안에서

널 품었고

늘 내 사랑 안에서

널 놓친 적이 없는데


늘 내 세계 속에 네가 있고

늘 내 사랑 안에 네가 있는데

나는 무엇을 염려하고

너는 무엇을 두려워하겠니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단단히 매듭지어진

천상天上의 인연因緣인 것을


/


사랑하는 나의 ★콩☽콩에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염려하고, 곁에 없으면 멀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파도가 되어 엄마를 덮칠 때가 있었단다. 그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는데도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무심함에 의심하고 슬퍼했던 시간들...

라즈니쉬 오쇼는 '사랑은 상대에게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확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단다. 사랑에 대한 의심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늘 절망을 불러온단다. 또 그 절망은 연쇄적으로 삶을 가로막는 고통이 되어 돌아오고.. 그렇게 수레바퀴처럼 돌면서 점점 삶 속에 나를 가두게 되더구나.


내 안의 중심이 확고하면 사랑은 폭풍우에도 흔들림 없이 먼바다를 유유히 항해할 것이다. 그게 어떤 사랑이건 간에 어떤 슬픔이 나를 불쑥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무심하게 흘려보낼 수 있어.


엄마는 너희가 앞으로 어떤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그것마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 사랑이 자신을 믿고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에 다른 건 다 내줘도 자신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의 근간인 믿음을 결코 내줘서는 안 된다. 삶은 언제나 너희 편이니까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해라. 그때 삶은 내가 이끄는대로 흘러 간단다.


늘 나의 가슴이 너희의 가슴에 가닿아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라는 것을 믿는다. 사랑한다, 나의 두 딸인 별콩달콩아.


# 같은 하늘 아래 / 2021. 9. 2. punggyeong